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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프리츠커상 수상[ 반 시게루]

아빌라 데레사 2014. 3. 29. 09:49

일본 건축가

시게루 반 (SHIGERU BAN)

Biography

 

1957 Born in Tokyo -도쿄 출생.

1976 세이케이 고등학교 졸업후 미국으로 건너감.

1977-80 Southern California Institute of Architecture -남캘리포니아 건축대학 재학.

1980-82 Cooper Union School of Architecture

1982-83 Worked for Arata Isozaki, Tokyo, Japan - 이소자키 아라타 아틀리에에 근무.(일본 도쿄)

1984 Bachelor of Architecture, Cooper Union School of Architecture

-쿠퍼 유니온의 건축 학부를 졸업. (건축학사)

1985 Established private practice in Tokyo, Japan -시게루 반 건축사무실 설립

1993-95 Adjunct Professor of Architecture, Tama Art University

1995-99 Consultant of 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Refgees (UNHCR)

-국제 유엔 난민 고등 판무관 고문(UNHCR)

1995 Established NGO: VAN (Voluntary Architects Network)

1995-99 Adjunct Professor of Architecture, Yokohama National University

1996-2000 Adjunct Professor of Architecture, Nihon University

2000 Visiting Professor, Columbia University - 컬럼비아 대학 객원교수

2000 Visiting Fellow, Donald Keen Center, Columbia University

2001- Professor, Keio University - 현재 게이오기주쿠 대학 환경정보학부 교수.

주요 작품

커튼월의 집 (カーテンウォールの家)(1995)

벽이 없는 집 (壁のない家)(1997)

하네기의 숲 (羽根木の森)(1997)

아이비 스트럭쳐의 집 (アイビー・ストラクチュアの家)(1998)

네무노키 미술관 (ねむの木美術館) (1999)

목재내화피복-01 지시 오사카 영업소 빌딩 (木製耐火被覆ー01 ジーシー大阪営業所ビル) (2000)

아지로 구조 (網代構造NO.2)(2001)

하다카의 집 (はだかの家)(2001)

종이자료관 특수제조종합기술연구소 Pam (紙の資料館 特種製紙総合技術研究所 Pam)(2002)

PLYWOOD STRUCTUREー03(2003)

유리셔터의 스튜디오 (ガラスシャッターのスタジオ)(2003)

사진가의 셔터 하우스 (写真家のシャッター・ハウス)(2003)

부르고뉴 운하자료관 및 보트하우스 (ブルゴーニュ運河資料館・ボートハウス)(2004)

노마딕 미술관 (ノマディック美術館)(2004〜)

세이케이 대학 정보도서관 (成蹊大学情報図書館)(2006)

니콜라스 G 하이에크 센터 (ニコラス・G・ハイエック センター)(2007)

퐁피두 센터 메스 (2008년 완성 예정) [1]

종이건축

건축의 구조체에 지관(종이 파이프)을 이용.

건축 기준법 제 38조의 평가 감정 취득

 

활동

「알바 알토전」설치 작업(1986年)

시인의 서고

MDS갤러리(MDSギャラリー):1994년 완성, 1998-2005년, ,미야케 잇세이 디자인 문화재단이 갤러리로서 운영.

난민 구호소

대지진 이재민용 가설 주택(종이의 통나무 오두막집)

다카토리 교회 가설 집회소(鷹取教会仮設集会所) (종이의 교회)

2000년 하노버 엑스포 일본관

 

 

저서, 작품집

『SHIGERU BAN』ファイドン에서 출판 ISBN 4902593157 (2005년)

『紙の建築 行動する―震災の神戸からルワンダ難民キャンプまで』筑摩書房 ISBN 4480860495 (1998년)

『坂茂プロジェクツ・イン・プロセス―ハノーバー万博2000日本館までの歩み ギャラリー・間叢書』TOTO出版 ISBN 488706179X (1999년)

ja30『坂 茂』 (新建築社)

시게루 반 (1957년 ~ ) 일본 도쿄출생

시게루 반은 전통건축을 현대적으로 표현해 낸 일본인 건축가로 혁신적인 주택, 설치물, 인도주의적 프로젝트에 관한 관심이 많은 건축가이다.

그의 작업은 종이를 이용한 건축적 구조로 고무적이며 놀라울 정도이다. 또한 우아한 형식을 얻기 위해 자유로이 재료를 선택하여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작업 양식을 보여준다.

 

 

시게루 반의 사상

그가 말하는 건축가란 온 역사를 통틀어 종교, 정부, 또는 사적인 단체 등 특권계급을 위한 ‘기념비’를 만들기 위해 고용되었으며, 이러한 측면은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으나, 19세기에 이르러 ‘주택공급에 대한 사회적 접근’이라는 논의와 요구들이 늘어나면서 건축가의 사회 공헌이라는 측면의 건축가로 변모 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건축가들이 일반 대중을 위해 일하기 시작한 때가 바로 그 즈음이며,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는 건축’이라는 테마가 근대 아방가르드 운동 내에서 활발히 논의되었다.

 

오늘날 제기되는 건축가들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문제에 관해 시게루 반은 아마도 이 논의가 전세계에 걸쳐 일어난 자연 재해, 인재의 급증과 관련이 있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으며, 그런 재해 지역에도 아름다운 건물을 짓는 것이야 말로 평범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사회공헌이 아닌가 하는 이념을 가지고 있는 건축가다.

“그리고 이것이 제가 건축가로서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은 일이죠.”라고 말하는 건축가로서 사회에 공헌해야한다는 건축 철학을 가지고 있다.

 

시게루 반의 건축적 특징과 콘셉트

시게루 반은 ‘녹색’ 혹은 ‘환경 친화’ 건축 주의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건축가이다. 하지만 작업에 숨어있는 그의 의도는 그러한 주의들과는 약간 다르다. 환경 보호라기 보다는 반-낭비의 이데올로기에 오히려 가깝다 볼 수 있다. 또한 창작, 호기심, 발견, 유머감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새로운 피난처의 기능을 지닌 참신한 공간을 만들어냈는데, 그는 사람들이 이 땅의 아름다움을 축복하고 즐기며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있어 건축가의 사회 공헌에 의의를 두었다.

 

그의 전작에 걸쳐 드러나는 일본 건축 전통의 영향 역시 지나칠 수 없다. 반은 구조적으로 경쾌하면서도 효율적인, 또한 시공간적으로 투명한, 안과 밖의 경계 해체… 그리고 절약과 같은 점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천연재료를 실험하거나 흔해빠진 재료를 훌륭한 재료로 변모시켜 현대적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바로 시게루 반의 건축 특징이다.

 

 

시게루 반의 건축적 재료

 

종이

1986년 시게루 반은 필란드 건축가 ‘알바 알토’ 전시에 나무 대신 종이를 사용한 작품을 선보이며 대체 재료에 관한 실험을 시작했다. 고도의 건축 기술을 선보이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지만, 예산의 문제로 나무를 사용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마치 꿩대신 닭이나 다름없었던 종이가 보여준 놀라운 힘에 매료된 그는 이후 다른 건물에도 종이를 사용하여 파이프를 만들어냈다. 그러한 프로젝트는 사실 일본의 대나무 전통 주택의 부활이기도 했다. 대나무가 판지 파이프로 대체된 셈이다.

반은 1995년 고베 대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싸고 튼튼한 구호 주택 설치를 포함한 몇 가지 종이 프로젝트와 설치 작업을 하였다.

시게루 반의 주요 건축

노마딕 미술관

시게루 반이 설계한 노마딕 미술관은 종이는 아니고 대량으로 남아 있는 해상 컨테이너 156개를 쌓아 올려 건설된 가설 미술관이다. 2005년부터 2007년에 걸쳐 내부의 사진전과 함께 뉴욕, 산타모니카, 오다이바를 순회했다.

종이로 만든 집

종이 교회 (Shigeru Ban's Paper Church)

지진으로 불에 타 무너져 버린 고베의 타카토리 교회 자리에 새로운 종이 교회가 약 5주 만에 106명의 자원 봉사자들의 손으로 다시 세워졌다.
“디자인과 테스트에 시간을 너무 빼앗길 수 없었기 때문에, 이전 프로젝트에서 개발해낸 종이 건축 기술을 사용했다. 저렴했고, 무거운 도구들 없이도 안전하게 조립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 했다.”

교회는 각각 길이5m, 지름 330mm, 두께15mm의 종이 파이프 58개로 만들어졌다. 약 80석을 수용할 수 있는 타원형 내부를 갖춘 가로 10m, 세로 15m의 장방형 건물로, 타원형의 긴 축을 따라 좁은 간격으로 세워진 파이프는 성찬대의 뒤편과 저장고를 만들어낸다.
타원의 앞쪽 부분에 있는 파이프들은 그 간격이 먼 편으로, 앞의 창이 열렸을 때 교회의 내부와 외부가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출입구 복도에서 예배당에 이르는 입구 경로가 보여주는 환상적인 광경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천장에 눈길이 머물게 될 것이다.

이 는 애초에 임시적인 건물이었지만 시민들이 이 건물에 보낸 애정덕분에 아직도 그 자리에 서 있다.

커튼 월 하우스(The Curtain Wall House)

1995년 시게루 반은 일본 전통주택이 지닌 개방성이 깃든 임시 주택의 건축을 의뢰받았고,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바로 ‘커튼 월 하우스’이다.

도쿄 이타바시구의 좁은 교차로에 지어진 이 주택은 우아하게 분리된 두 개 층의 거주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부 벽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건물의 거대한 삼각형 지붕을 따라 개폐식의 커튼을 걸었는데, 바람이 불면 부풀어오르며 흥미로운 외관을 만들어낸다.

퐁피두 ‘메츠’ 분관 디자인 (Centre Pompidou-Metz)

리처드 로저스와 렌초 피아노가 파리 중심부에 처음 퐁피두센터 문을 연지 30년 만에 센터 확장 사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상하이에 분관 건립이 결정되면서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한편, 이제는 파리시 동쪽으로 2백 마일 떨어진 곳. 독일, 벨기에, 룩셈부르크와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메츠(Metz)에 또 하나의 분관을 건립한다.

퐁피두-메츠는 미술관으로서 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세계적인 건축 엠블럼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퐁피두-메츠의 외관은 대나무를 엮어 만든 아시아(중국) 농부의 모자 형상을 하고 있다. 특히 모자의 챙을 캐노피에 적용하여, 채광이 충분히 되는 넓직한 원추형의 지붕 아래 전체 구조를 하나로 통합시킨다는 구상이다.

사실, 시게루 반의 관심은 모자의 형상이 아니라 모자를 엮어 만드는 방식에 있었다. 따라서 반은 밀집모자를 엮듯이 통나무 프레임과 8각 격자를 엮어 총 너비 90미터에 이르는 구불구불한 왕관 모양의 지붕을 탄생시켰다. 여기서 격자는 패턴이 아니라 그 자체가 구조로 기능하게 된다.

가벼운 질감과 비전통적인 구획, 블록으로 유명한 시게루 반. 그는 카드보드나 페이퍼 튜브를 이용해 만든 재해 대피소와 교회, 미술관 건축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에게 이번 퐁피두-메츠는 구조와 재료를 일체화하는 세기의 실험이 될 것이라고.

반은 퐁피두-메츠에서 고정된 것과 유동적인 것, 열림과 닫힘 등 양가적인 요소들 사이의 균형을 실험한다. 원뿔 모양의 캐노피는 250피트까지 높게 솟은 중심축과 만나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내뻗은 세 개의 콘크리트 튜브를 둘러싼다. 또 세 방향으로 난 대형 창문으로는 인근에 세워질 TGV 역과 성당, 주변의 구릉과 공원이 내려다보이게 설계되었다.
그 밖에 건물 중앙에 위치한 대형 홀, 강당, 사무실, 레스토랑, 기타 서비스 시설이 마련되는데, 대부분의 실내 공간이 주변 공원 부지로 연결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퐁피두-메츠는 처음 기획부터가 푸른 초지에 미술관을 세우는 것이었기 때문에, 시게루 반은 시작부터 조경 디자이너와 함께 공원을 기획하고, 정원 위에 지붕을 덮음으로써 외부 공간을 건물 내부로 끌어들였다. 일반적으로 건물을 먼저 짓고 조경을 하는 것과 달리 두 과정을 통합함으로써 자연과의 긴밀한 관계를 이루어내는 것이다.

가벼운 캐노피 지붕 덕분에 퐁피두-메츠는 마치 파빌리온이나 대형천막 같은 느낌을 줄 것 같다. 퐁피두-메츠의 개관은 2008년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다.

Metal Shutter Houses by Shigeru Ban (메탈 셔터 하우스)

일본의 건축가 시게루 반이 뉴욕 첼시의 한 주거용 빌딩의 디자인을 맡았다. 웨스트 첼시 아트 갤러리 구역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사실 주변에 놀라운 이웃들을 두고 있다. 바로 옆에는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IAC 본사가 들어서 있고, 바로 그 건너편에는 현재 장 누벨이 디자인한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이 블록은 새로운 뉴욕의 대담한 얼굴을 만들어가고 있는 현장인 셈이다.

시게루 반의 이 아파트는 총 9채의 복층식 주택들이 들어서게 된다. 적어도 규모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그러한 종류의 프로젝트는 아닌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이 건물은 웨스트 첼시의 또 하나의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의 파사드는 모터 방식으로 작동하는 금속 셔터로 구성되어 있다. 거리 쪽을 향한 창과 테라스를 개폐할 수 있는 메탈 스킨이 건물의 표면을 역동적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이 건물은 아마도 셔터가 완전히 내려진 후에는 미니멀한 큐브처럼 보일 지도 모른다.

시게루 반은 ‘커튼 월 하우스’와 같은 작품을 통해 건물의 외벽 개념을 새롭게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메탈 셔터 하우스’는 비록 하늘거리는 커튼이 아닌 단단한 금속이기는 하나 커튼의 또 다른 연장으로서, 건물의 외벽에 변화를 불어넣는다. 또한 복층형 주택으로 자연스레 높은 창과 테라스가 강조된 구조인 만큼, 셔터를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빛의 양을 주거자들이 직접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이기도 하다.

Paper Tea House by Shigeru Ban (종이 찻집)

런던에 위치한 필립 드 퓌리(Phillips de Pury) 갤러리에서 ‘쿄바이: 일본의 예술과 문화’라는 이름의 경매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시게루 반의 작품 ‘종이 찻집(Paper Tea House)’이 공개되었는데, 그간 종이와 건축이라는 놀라운 조합을 현실로 만들어온 시게루 반의 또 다른 종이 건축 작품이다. 사각형 모양의 종이 튜브를 정교하게 엮어 만든 이 찻집은, 실내에 설치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건물과 함께 실내에 비치된 테이블 및 의자, 벤치 등도 모두 종이로 제작되었다.
이미 시게루 반의 ‘종이 건축’은 디자인플럭스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다. 르완다, 일본, 인도, 터키 등의 난민 주택을 비롯, 2000년에는 프레이 오토와 함께 하노버 엑스포 일본관을 비롯해 국내에도 그의 종이 건축물이 들어와 있다. 단순히 독특한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 이외에도 그의 종이 건축물은 윤리적 근거를 지닌 디자인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로우테크적이며, 변용가능하고, 또 재활용까지 가능한 그의 종이 건축물들은, 오늘날 신기술과 압도적인 임팩트에 매진하는 오늘날의 건축 트렌드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Shigeru Ban's CARDBOARD BRIDGE (종이 다리)

종이로 된 다리(BRIDGE)를 건넌다? 종이로 된 인형이면 모를까,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 일본의 인도주의 건축가 시게루 반은 상상 속에나 가능한 일을 눈 앞에 펼쳐낸다. 그의 전작들을 떠올려본다면 그리 새로운 일은 아니다. 종이 집, 종이 교회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일체의 장식 없는 미니멀한 구조 미학과 재활용 종이나 두꺼운 판지, 대나무 등 약한 재료를 이용한 건축 테크놀로지를 강조한 바 있다.

종이 파이프 조립 분야의 개척자인 시게루 반은 환경 친화적인 가벼운 재료를 이용해, 건축 프로젝트에 생태학적 요구와 지속가능성을 결합시킨 대표적인 인도주의 건축가다. 약한 자재나 재료를 선호하는 그는 재료들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구조물의 강도 및 미학적 효과가 달라진다고 보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더 튼튼한 재료, 더 비싼 재료 등이 작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시게루 반은 이러한 고정 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제작 방식을 보여준다 .

이번에 선보인 종이로 된 다리는 UN 세계 유적지로 선정된 프랑스 남부의 퐁뒤가르 다리에서 반 마일 정도 떨어진 가르동 강에 위치한다. 돌로 지어진 퐁뒤가르 다리와 종이다리는 매우 흥미로운 대조를 이룬다. 돌 다리와 비교해 한없이 약해 보이는 종이. 시게루 반은 이러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종이 역시 반영구적이며 강하며 오래 지속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는 24 명의 프랑스 건축과 학생들과 3 명의 일본 학생들의 도움으로 한 번에 20 명이 지나가도 끄떡없는 7.5 톤 무게의 종이 다리를 완성하는 계기가 됐다. 자재의 강도가 구조물의 강도를 좌우한다는 편견을 한방에 날린 셈이다.

종이 다리는 폭이 11.5 센티미터, 두께가 11.9 밀리미터인 종이 파이프 281 개로 제작됐다. 종이의 보강재료는 모래로 채워진 나무 박스. 여러 개의 종이 파이프들을 엮어 강 위에 다리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이 지나갈 수 있을 만큼 튼튼한 구조물을 완성한 것이다. 이는 정확하게 계산하고 창조적으로 고안한 설계과정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시게루 반은 줄곧 “다리는 내 꿈의 하나였다”고 말한다. 약한 자재나 재료를 선호하고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제작 방식과 건축 테크놀로지로 드디어 그 꿈을 이뤄낸 것이다. 그의 최신 작품인 종이 다리는 6주 동안 대중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며 장마 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철수할 예정이다.

2000 독일 하노버 엑스포 일본관 (Japan Pavilion, EXPO 2000, Hannover, Germany)

몬트리올엑스포 독일관과 뮌헨 올림픽 스타디움을 디자인한 건축가이자 경량건축의 개척자 오토 프라이(Otto Frei),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돔인 런던 밀레니엄 돔을 만들어낸 영국의 공학회사 뷰로 하폴드(Buro Happold), 구조실험공학교수 스테판 폴로니(Stefan Polonyi), 그리고 시게루 반이 합세한 하노버 엑스포 일본관 프로젝트. 유럽 최대의 종이파이프 생산회사 ‘소노코 유럽(SONOCO Europe)’이 재료 개발 책임을 맡았다.
하노버 엑스포의 테마는 ‘환경’이었고, 분해 후 재활용이 가능한 건물이 바로 일본관이 컨셉이었다. 반은 가능한 한 간단한 방법론에 의거한 건축물을 만들고자 재활용 종이파이프 위에 곡선의 종이 터널을 디자인했으며, 이음새는 테이프로 마감했다.
일본의 건설부는 종이 건축을 새로운 건축 방식으로 승인했지만, 시게루 반의 일본관 건물은 아직까지도 그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불행히도 이 건축 양식이 독일에서 합법적인 승인을 얻기 위해서는 보완할 점들이 있었다. 애초 반과 오토가 순수한 종이 파이프 건물을 구상했을 때, 독일의 건축 권위자들은 나무 구조를 기반으로 할 것을 요청해왔다. 완고한 독일 정부의 건축 관리들과 함께 일하며 어쩔 수 없이 타협해야만 했던 지점들에 대해 시게루 반은 ‘하등 필요없는 일’이었다고 술회했다.

과연 종이로 건물의 기초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 임시적으로 만들어진 뼈대 위에 드디어 종이 파이프들이 3주에 걸쳐 펼쳐졌고, 이후 규격에 맞춘 들보가 연결되었다.
이 임시 기념관은 엑스포가 끝난 이후에도 쓰레기 처리장으로 가지 않았다. PVC처럼 유럽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재료 대신, 특별히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피막으로 지붕을 덮었기 때문이다. PVC의 경우 태울 때 다이옥신을 내뿜는다는 이유로 시게루 반은 물과 불에 강하면서도 빛을 투과하는 종이 지붕을 만들어낸 것이다.

“약간의 콘크리트를 사용해보기도 했지만, 나중에 제거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 대신 모래로 채운 나무상자로 기초를 만들었지요.”

내부 칸막이로는 벌집모양 판지가 이용되었고, 총 규모 길이 72m, 높이 15.5m, 최장 지름 35m인 전시공간과 관리사무소를 갖춘 ‘천막’이 탄생했다.

건축에 사용된 종이파이프는 독일의 한 종이 상자 회사가 사들여 재활용되었다